이번 호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모여있으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찾아오는 책방의 시선을 가져왔어요. 동네 책방이 아직 흔치 않았던 2014년의 제주, 위로, 설렘, 재미, 안정 등 지금 나에게 필요한 감정을 채워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소심한 책방>**이 생겼습니다. 소심한 책방의 두 마스터*에게 이야기와 책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야기와 위로가 가득한 공간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마스터는 소심한 책방의 주인장을 의미하는 특별한 호칭이에요)


출처 : 소심한 책방

출처 : 소심한 책방

<aside> <img src="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88242ae5-de4e-49d6-b673-79900200027b/INSIGHT.png" alt="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88242ae5-de4e-49d6-b673-79900200027b/INSIGHT.png" width="40px" /> Q. 소심한 책방과 두 마스터분의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소심한 책방에 가면 숨어있는 근사한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종이에 책 소개와 추천이 곳곳에 적혀있는데요. 소심한 책방과 두 분을 소개하는 종이에는 뭐라고 적으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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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주 동쪽 끝 마을 종달리에서 소심한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마스터 J 장인애, 마스터 H 현미라 입니다. 2014년 종달리에서 걱정스러운 마음 반, 기대하는 마음 반으로 작은 책방을 열고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왔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소심한책방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우연히 집어 든 책으로부터 작은 위로와 안도의 마음을 얻어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방을 열어둡니다.

마스터 J : 우연히 집어 든 책은 나를 기꺼이 저편의 세계로 데려다줍니다. 텍스트에 빠져들 때의 여러분을 행복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마스터 J입니다. J는 소심한책방에서 안정을 맡고 있어요.

마스터 H : 소심한책방에서 무한 질주와 충동을 맡고 있는 마스터 H입니다. 저의 이런 부산함은 다행스럽게도 마스터 J의 안정으로 적당한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aside> <img src="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a04bae85-cfd4-4afc-ac26-067c21cbc5ba/INSIGHT.png" alt="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a04bae85-cfd4-4afc-ac26-067c21cbc5ba/INSIGHT.png" width="40px" /> Q. 책방을 열기 전, 직장생활하고 계실 당시 서점에서 책에 둘러싸여 있는 시간이 큰 위로가 되었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어요. 그때 당시 주로 찾아보셨던 책이 있으셨나요? 특히 위로되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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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직장생활을 한 지 이제는 정말 오래되어서 그때 자주 보던 책들이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저희가 공통으로 좋아했던 책들의 주제는 평범한 일상을 좀 더 아름답고, 즐겁게 그리고 독특한 시각으로 영위하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서로 그런 책을 찾게 되면 공유하며 읽었고, 퇴근 후에 만나 흥분된 그 느낌을 자주 나누었던 것 같아요.

매일 반복되고 또 괴롭기까지 했던 직장생활 속에서 누군가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상하며 읽어 내려가는 일은 퇴근 후 맥주 한 잔 보다 더한 즐거움과 위로였지요. 또 우리도 지금보다 조금 더 창의적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었구요. 그때 읽은 책 중 특히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 (제레미 머서 지음/시공사)는 결국 밑거름이 되어 소심한책방을 열게 된 계기가 되어준 책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side> <img src="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b9dcdc41-b5a1-4fbf-b977-e4eea568d892/INSIGHT.png" alt="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b9dcdc41-b5a1-4fbf-b977-e4eea568d892/INSIGHT.png" width="40px" /> Q. 책방을 여신지 약 8년이 지난 지금, 단순히 이야기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위치로 변화가 있었는데요. 직장생활을 할 땐 알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전달자로서 새롭게 경험한 이야기의 힘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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