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숨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숨도라는 공간에 담긴 뜻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숨도’라는 이름은 제주의 현무암, 화산석 구멍 위의 ‘숨구멍’을 통해 식물들이 쉬고 자라나는 것, 그리고 제주의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며 공유하기 위해 애쓰는 숨도의 사람들이 흘리는 근면한 호흡들, 그 속의 식물들이 자라나며 내뱉는 숨 - 이들이 모여 우리에게 쉼이 되어 주고 하나의 자연으로서 정원을 이루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진심을 모두 담아내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하여 착안한 이름이 ‘숨도’입니다.
제주는 지질학적으로 화산회토와 현무암등으로 구성되어 동식물들의 생존 환경이 척박하지만, 이런 자연 환경에도 적응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여 주는 제주만의 감동이 있습니다. 제가 받은 감동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함께 공유하고자, 십여년 전 석부작 박물관으로부터 지금의 숨도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확장해온 정원입니다.
또한 석부작 박물관과 시작을 함께 한 귤림성 펜션은 제주형 팜스테이 펜션 1호로 인정 받은 오래된 펜션으로 건축 자제에서도 인공적인 방식을 최소화 하기 위해 통나무 짜맞춤 및 모든 건물이 목조로 이루어져 제주의 자연 안에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휴식을 드리고 싶어 마련 했던 제주생태 체험형 휴식 공간 입니다. 머무름과 동시에 귤체험과 정원체험을 즐길 수 있는 맥락도 제주를 오롯이 경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 으로 시작 했습니다.
💎: 우리는 흔히 ‘자연 속에서 힐링’한다고들 합니다. 제주도의 특성상 숨도를 찾는 사람들은 특히나 ‘쉼’의 경험을 위해 방문하는 것 같아요.
Q. 숨도가 자연의 원형을 그대로 보전하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저는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숨도의 학예사로 몸담기 이전에 학업과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했어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시에서도 많은 정원들이 조성되어지는데, 화려하고 마냥 예쁜 모습의 인공 정원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다시 제주에 돌아와 제주의 생태를 접하면서,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연 근원에 가까운 경이로움과 감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숨 쉬듯이 함께 할 땐 몰랐던 제주의 자연이 주는 쉼과 감동이 아주 소중하고 대단한 것이구나 하고 말이죠.
제 경험 하나를 예로 들자면, 부끄럽지만 최근에 처음으로 오조리의 지질 트레킹을 하면서 올레길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평안을 얻었어요.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길과 어디에서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성산일출봉의 장엄함, 튜물러스길과 밭담길 화산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신비로운 길, 미동없이 반짝이는 잔잔한 물 위로 고니, 기러기 등 보기 힘든 철새 들이 쉬는 모습들은 정말로 어디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근원적 자연이 주는 평안의 경험이어서 그 곳이 그대로 남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중한 마음이 절로 생기더라고요.
제주가 관광도시 역할을 하면서 많은 부분들이 허물어지고 새로 일구어지고 있는데, 이 땅에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주의 정원으로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숨도를 가꿔가고 있습니다. 희귀해져가는 제주의 식물, 사라져가는 환경, 제주에서만 자라나는 자생식물들을 보살피며 저희의 최소한의 힘을 보태어 생태정원의 아름다움 유지하려고 합니다. 정원길을 걸으며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경험하게 되었다 등의 작고 소중한 감상을 전해주셔서 보람과 뿌듯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Q. 숨도 카페에서도 친환경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희님이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자연, 환경의 아픔은 무엇인가요?
저는 단순하게 주변에서 들려오는 제주의 환경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일단 주목해요. 제가 또한 반려견을 세마리 키우고 있는 입장으로서 제주의 해양, 토양 쓰레기 들이 동물들의 생태에 위협이 되는 것, 무분별한 식물 동물 체험등이 지양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목소리와 더불어 플로깅 활동을 정기적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제가 오조리 지질트레킹을 다녀오고 나서는 자연이 주는 평화에 우리들이 개입을 해서 생태계의 순리가 깨어지고 있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피부로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인간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경에 개입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최소한을 빌려 쓰고 되갚으며 생활하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어린이와 애견도 환영하는 숨도. 약하고 말은 못하지만 소중한 존재인 꽃과 식물 숨도를 채우고 있습니다.
Q. 숨도는 어떤 노력과 의식으로 우리 자연 속의 작고 약한 존재들을 지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