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멸종 위기 종인 펭귄이 눈 위에서 다시 떼구르르 놀았으며 좋겠다'는 마음으로 쉽고 재미있게 기후위기를 이야기 하고 있는 전시, 교육 브랜드 <리펭구르>의 시선을 담아보았어요. 다음 세대가 살아갈 더 나은 지구환경을 위하여 디자인의 콘셉부터 재료 선정, 제작,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리펭구르 이지영 대표의 시선을 나누어 봅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리펭구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대학원에서 그린디자인을 전공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이 하나씩 쌓이고 전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리펭구르(Repengur®) 브랜드가생기게 되었어요. 환경의 대표적 이슈인 기후 위기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잖아요. 그래서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우리는 도시의 치열한 경쟁, 빠른 속도의 삶과 대비되는 느낌으로 자연을 떠올리며, 열심히 살던 삶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회복되는 힐링의 공간에 자연을 대입하곤 하죠. 그런데 우리에게 쉼의 공간을 내어주고 치유를 경험하게 해 주는 자연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뉴스는 이미 다 들어봤겠지만, 현실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저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Q. 먼 지역의 펭귄을 지구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리 또한 자연의 한 부분이에요.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이 훼손, 멸종 된다면 사실 인간이 사라질것이고, 자연은 그대로 남을거에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은 회복되겠죠.
남극과 펭귄이라는 어떤 사실적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면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기후위기 메시지는 현 시대 정신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해요. 그 동안 편했던 삶(코로나 팬데믹 전 삶)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또한 코로나로 불편했던 삶들을 상기시키면서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미션들을 계속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아요.
Q. 리펭구르는 자연을 구성하는 존재 중, 펭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동식물들 중 ‘펭귄’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남극은 세계에서 제일 청정한 구역으로, 만약 이 곳에서 환경 이슈로 변화가 생긴다면 그건 전 지구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극에 살고 있는 펭귄을 마치 인간이라고 바라보았고요. 그리고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다가가기에 펭귄은 귀엽고, 신비스러운 동물이기에, ‘펭귄’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 문제로 발생하는 기상 이변, 해수면 상승 등은 우리에게 미치는 2차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자연환경의 아픔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 영향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로 인한 기후 정의와 같은 인권 문제등 악순환 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이죠.
💎: 세대에 따라서 환경에 대한 반응도 다를 것 같습니다. 환경에 대한 의식적인 인지 없이 오랜 기간 살아온 어른 세대와는 달리, 태어나보니 이미 기후 변화라는 문제를 떠 앉게 된 어린이 세대. 지영님이 만나는 어린이들은 환경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Q.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서 기성세대가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도 확장될 수 있을까요?
맞아요.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뜨거워진 여름’이 아닌 ‘뜨거운 여름’ 일테니 심각성을 모르겠죠. 하지만 분명 지금 환경은 변화된 것이고, 앞으로도 변화될 것이기에 꼭 알아야 할 부분이라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전달자(부모님,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환경교육을 시작한 이유가 ‘환경’ 분야는 습관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 전시 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작품 설명을 할 때 아이의 부모님, 선생님들과 같은 어른들이 더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을 느꼈어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전달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즉각 반응하는 아이들을 보며 서로 노력을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다음 세대들에게 조금 더 떳떳한 어른의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